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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립합창단「헨델 메시야」 감동! 감동! 또 감동!
작성자정병선 작성일2011-12-02 조회수954
한편의 영상을 보고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 듯 했습니다.
명화를 한참 보고 있으면 바람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다더니...
오늘 순천시립합창단 정기공연을 감상하면서 저는 영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메시야와 십자가, 그리고 무덤이 열리고 사람들이 부활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제가 보아도 무대 배치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솔리스트 네 분이 마치 용맹한 장수처럼 진두에 서 계셨고,
그 뒤에는 목포시립교향악단이 기마병처럼 전진 배치되어 있었으며,
순천시립과 진주시립 단원들이 솔과 베이스, 테너와 알토가 조를 이뤄 전진하는데
진의 한 중심에는 다윗 왕이 진두지휘를 하는 듯 했습니다.

초초하게 기다리는데 막이 열리자 그 후로는 감동, 감동, 또 감동이었습니다.
긴장과 이완, 쥐었다 놓았다, 당겼다 밀었다. 한순간도 가만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테너의 열창, 땅이 황무하고 거기 타락한 인간이 고통 받으며 살아가데
하나님이 온 천지를 두루 다니시며 다스리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베이스, 메시야의 탄생을 예언하는 천사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알토, 처녀가 임신하여 두려움과 설렘과 위안을 받는 모습을 연출하였습니다.
소프라노, 메시야의 탄생과 양치기들이 아기 예수를 찬양하는 영상이 보였습니다.
어찌 목소리로만 이런 스토리와 영상을 떠올릴 수 있단 말인가.
그 감미로운 목소리는 어디에서 나오는지!

제2부에서는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 군중에게 뺨을 맞고,
침 뱉음을 당하며 고난을 받아 죽으시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제3부에서는 사망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사 승천하시자
사람들은 심판주로 다시오실 주심을 고대하며 소망 가운데 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감동의 절정은
무대와 객석이 다함께 “할렐루야”를 합창할 때였습니다.
급하게 입장하느라 악보를 준비해 가지 못해
마음껏 목 놓아 따라 부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도 2011년은 순천시립합창단 정기공연으로 인하여 가슴이 뿌듯합니다.

겨울의 문이 열리는 12월 첫날 따뜻한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주신 이병직 지휘자님을 비롯한
신정 단무장님, 순천시립합창단원과 문화예술회관 직원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순천시립합창단은 우리순천의 자산이요 자존입니다.
다음 공연이 기대됩니다. 길이 발전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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