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요일 7시 태백산맥 뮤지컬을 보고 온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어렵사리 표를 구해
설레는 마음으로 일요일 3시 마지막 공연을 보게 되는 행운을 만났습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의 대작인 태백산맥을 그것도 뮤지컬을 통해 무대에 올린다는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오래 전에 안성기씨나 신현준씨가 나왔던 영화도 봤습니다만 흥행하지 못했지요.
그런 대작을 2~3시간짜리 한편의 영화로 그려낸다는 자체가 어쩌면
무리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자유주의 국가에 사는 우리는 와닿게 느끼지 못하는 사회주의의
이념과의 경계에서 운명을 맡기고 살아야 했던 사람들의 아픔을 ...
절대적 이념이나 사상적 논리로 치우치지 않고 제 3자적이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념적 분단의 아픔을 한 가족과 형제의 비극으로 압축하여 그려내며 마지막 장면에서는 염상구와 염상진 형제가 무덤가에서 소주한잔과 담배 한 개피로 서로의 마음으로 만나는 장면은 분단 조국의 현실이요 비극이자 통일의 염원까지..
위성신 연출가께서는 너무 잘 그리셨다고 생각합니다.
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목이 쉬도록 연습하며 노래하고 혼신을 다해 작품에
녹아진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전쟁터에 와 있는 듯 한 현장감 있는 총소리, 음악소리, 웅장한 사운드...코
러스.. 저에게는 사실 모두가 다 벅찬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갈등하는 두 아들의 사이에 가슴으로 우는 어머니..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소화... 저는 공연 중 아픈 가슴으로 눈물을 함께 흘렸답니다.
저는 오늘도 주위 동료들에게 태백산맥의 감동을 침이 마르도록 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가족들이 함께 보는 박람회 폐막작에 베드신이
좀 노골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약간 수위를 낮춰서 옷무새를 매만지며 일어나는
장면부터 나왔어도 관객들이 상황을 짐작하고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태백산맥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어린 학생들이나 가족들
모두 보기에는 옥에 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관객들 중에 아주 어린 아이들를 데려 오셔서 중간 중간 우는소리에 집중도가
많이 떨어진 점이 참..아쉽습니다. 워낙 관람객들이 많아서 계단까지 앉으셨는데
거기를 뒤집고 화장실을 들락날락...공연문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객들의 메너도
필요하지 않을까..싶은 대목이기도 하구요
어쨌든 좋은 공연을 그것도 “무료~!!” 무료로 시민들께 개방하신 조충훈시장님 ~!
감사합니다.
아울러 관람객 440만 돌파한 순천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도 자축하면서 이 작품을
뮤지컬로 올리신 위성신 연출가님, 50명이나 되는 배우 분들의 소리를 만들어 주신
음향감독님 ,무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신 조명감독님 무대에서 잽싸게 치우고
눈 깜짝 할 새에 배치하시는 무대에 전문가님 ,그리고 이 무대를 위해 너무나
애써주신 순천문화예술회관 전 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부탁하나~!! 더~~!!~ 조충훈시장님 다음 번 공연에도 "무료공연"을 많이 많이 해주세요 ^^* 행복하고 살기좋은 순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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