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원박람회가 7달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800만 명 방문을 목표로 했는데 어제까지 930만 명이 오셨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여섯 분 중에 한 분이 여기를 방문해 주셨습니다.
왜 이렇게 남쪽 끝자락에 있는 도시에서 열리는 정원박람회에 오실까?
이제는 우리는 연 소득 3만 5천 달러가 넘어가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 정도의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아파트와 아스팔트, 자동차로 대변되는 회색 도시에서 살고 싶지 않아 합니다.
맑고 밝은 녹색 도시에서 살고 싶은데 이제까지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이번에 정원박람회를 통해 대한민국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 여러분이 아시는 뉴욕 센트럴 파크는 150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당시 뉴욕의 도시화율이 5% 정도였는데,
150만 평에 센트럴 파크를 만들자는 프레더릭 로 옴스테드는 굉장한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분이 하신 얘기가 지금 이곳에 이걸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 이 정도 크기의 정신병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우리의 정원박람회장은 160만 평입니다. 그리고 예산도 2천억이 넘게 들어가는 국제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왕에 오셨으니까, 우리가 먼 나라 얘기를 할 것이 아니라 복잡한 시간을 보내시는 회원분들이
‘대한민국도 이렇게 해서 바뀌어 가는구나. 변화하고 있구나.’라고 느끼시길 바랍니다.
회원님들, 순천에 오신 걸 다시 한번 환영하고 머무르시는 지금 박람회장에는 억만 송이의 국화가 피어 있고,
순천만에는 은빛 갈대가 한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가 날아오고 있습니다. 돌아보시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