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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고 단단한 도시

누구라도 와서 살고싶은 순천을 시민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시장의 말과 글

시장의 말과글 조회
한국조경학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
담당부서홍보실 작성일2023-04-07 조회수176

오늘 여러분을 모시고

순천에서 인사를 드리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2013년 정원박람회를 했을 때

박람회 성공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었는데

정원을 아파트 화단 꾸미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산림청과 업무를 하게 된 것도 산림청이 적합해서가 아니라

여러 중앙부처와 접촉했는데 ‘무슨 정원이냐’고 모두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오래 전 일이 아니고 십몇 년 전의 일입니다.

돌고 돌아서 마지막에 간 곳이 산림청이었는데

다행히 이야기가 잘 돼서 지금 두번째 같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준비를 다 해놓고,

지금은 총감독이신 최덕림 감독님께 일을 맡기고

국회의원 한번 해보겠다고 테이프커팅 안 하고 나갔다가 10년을 싸웠습니다.

국회의원 세 번을 떨어지고 다시 시장으로 왔습니다.

와서 또 다시 정원박람회를 하는 것을 보니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황에서

8달 동안을 밤낮없이 직원들과 함께 박람회를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최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불모지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왔고,

다시 정원박람회를 하면서 한 단계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

순천이 해야 될 일인가 싶어서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대통령께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문화 수준이 낮아서

정원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 집의 구조라든가 여러 가지가 서양과 달라서

정원이 서양처럼 발전을 못 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우리 삶 자체가 서양식으로 변해가고,

짧은 시간 동안 학계는 학계대로, 사업을 하는 분은 하는 분대로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해서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산림청에 힘을 실어주셔야 한다는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회색빛이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언제까지 외국에 가서

부차드가든이나 쾨켄호프 같은 정원돌아다니면서 감탄만 할것입니까

이제 우리도 자랑할 만한 도시 하나쯤은있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 말씀을 드리면서 겸손하게 그린아일랜드공연장 앞에서

“대통령님 촌 공무원들이 촌에서 잘했으면 얼마나 잘했겠습니까”

하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대통령께서 정색을 하며 저를 보시더니,

“순천이 촌도 아니고 만들어 놓은 결과와 일하는 것을 보니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훨씬 잘한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만찬장에서 “지방이 이 정도 할 수 있다면, 이 정도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면

앞으로 마음놓고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권한을 지방으로 다 내려주고

자율성을 줄 수도 있겠다”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한 얘기를 드리는 이유는 중간 과정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10년 동안 백수 생활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정원을 가보긴 했지만,

제가 교수님들 밑에서 정원을 공부한 사람도 아니고,

사업하는 사람도 아니고, 저는 행정가고 정치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잡다한 것만 들어 있지 체계적으로 정리가 안 되는 거예요.

 

 제가 1년 동안 저명한 교수님들과 섬진강 인문학교 운영을 했습니다.

그때 이 잡다한 것들이 머릿속에서 융복합이 일어나

요즘에 공사를 보는 눈이 좀 생겼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저를 노작가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젊은 후학들을 길러내시는 데,

경험한 사람의 입장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대단히 중요한 것이 공간을 보는 눈이었습니다.

미래 시대에 공간을 보는 눈이 없으면

도시를 만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도시학자들과 논의를 했습니다.

 

 저도 많은 지혜를 얻었지만,

결국 화룡점정은 오늘 이 학회 참석하신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그동안 기고한 논문들을 많이 읽고

해외 사례들도 많이 봤습니다.

제가 놀란 게 우리만 수준이 높아진 게 아니고

학계도 옛날과는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하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지금 준비해도

우리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드는 것뿐이지

저희들이 어떻게 다 할 수 있겠습니까.

 

 모처럼 순천에 오셨으니, 저희 부족한 부분들 챙겨봐 주시고,

조언해 주시고, 이것이 널리 퍼져서 대한민국 전체가

이 우중충한 회색빛 아파트 숲에서 벗어나

밝고 맑은 푸른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큰 에너지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순천은 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이 도와주십시오.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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