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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하고 단단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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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말과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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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섬진흥원 직원 방문
담당부서홍보실 작성일2023-05-01 조회수155

반갑습니다. 순천시장 노관규입니다.

잠시 후에 설명드릴 박람회장을 조성하는 놀라운 일은

민간 기업이 아닌 공무원들이 한 것입니다.

 

 섬진흥원 원장님은 정통 행정관료로서 두루두루 많은 일을 하셨는데

저는 지방 행정을 전혀 모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장이 됐습니다.

 

 저는 검사 출신입니다. 2006년도부터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시장을 두 번하고 중앙정치에 도전해서 국회의원은 출마하는 대로 떨어지고

시장은 3번 도전해서 3번 모두 당선됐습니다.

 

이 놀라운 일은 지방 행정을 전혀 모르는 저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조직위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해낸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보신 여러 가지 광경들을 단 일곱 달 만에 우리가 해낸 겁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서울시장님과 세종시장님

전국 지자체장, 중앙정부에서도 오시는데, 다들 깜짝 놀랍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남해안 벨트 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남해안벨트의 많은 부분을 섬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놓은 일에서 작은 영감이라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원박람회를 하게 된 것도, 순천이 산업화에서 조금 밀리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순천이 천여 년 동안 치소로서 전남동부권을 이끌었는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광양에는 제철소가 생기고 여수 국가 화학단지와 항구가 생기면서

어느 날 갑작스럽게 순천이 뒤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망가지지 않고 남은 순천만을 기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원박람회는 단순하게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가 아니라

전남동부지역의 모든 경제를 돌리고 있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를 했습니다.

 

 2,030억 원 예산 중 국비 155억 원, 도비 315 억원,

시비로 1300억 원 이상을 부담했습니다.

순천시는 재난지원금을 편성하지 않고

그 예산을 박람회에 투입했습니다.

 

순천 시청사가 옛날 순천 읍사무소 자리입니다.

요즘에는 군 단위기관장실만 보더라도 사무실이 매우 좋은데,

순천시청은 이제는 도저히 더 버틸수가 없어서 새로 짓기는 하지만,

10년 전에도 시청사 지을 예산 1천억원 이상을 아껴서 제가 정원박람회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우리가 열게 된 것입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식과 유럽식 설계도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이 박람회는 총괄 가드너가 없습니다.

제가 총괄 가드너고 직원들이 일하고, 이렇게 해서 일곱 달 만에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 일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일 시키면

용역 맡기고 설계 맡기다가 세월 다 보내잖아요.

근데 이 과정을 우리가 다 건너뛰고 새롭게 창조한 박람회입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도 오셔서

‘지방정부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데 우선 놀랐고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중앙이 권한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겠다.’

이 얘기가 나오도록 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동지이자 동료인 저희가 하는 정원박람회가

‘대한민국 촌에서 촌 공무원들이 한 별볼일 없는 일.’이라는

편견을 깼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오셨으니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가지 일하시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가실 수 있는 기회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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