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순천시장 노관규입니다.
잠시 후에 설명드릴
박람회장을 조성하는 놀라운 일은
민간 기업이 아닌
공무원들이 한 것입니다.
섬진흥원 원장님은 정통
행정관료로서 두루두루 많은 일을 하셨는데
저는 지방 행정을 전혀
모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장이 됐습니다.
저는 검사 출신입니다.
2006년도부터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시장을 두 번하고
중앙정치에 도전해서 국회의원은 출마하는 대로 떨어지고
시장은 3번 도전해서 3번
모두 당선됐습니다.
이 놀라운 일은 지방
행정을 전혀 모르는 저 혼자 이룬 것이 아니라
조직위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해낸 것입니다.
여러분께서 보신 여러 가지
광경들을 단 일곱 달 만에 우리가 해낸 겁니다.
대단한 일입니다.
서울시장님과 세종시장님
전국 지자체장,
중앙정부에서도 오시는데, 다들 깜짝 놀랍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길은
남해안 벨트 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 남해안벨트의
많은 부분을 섬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놓은 일에서 작은
영감이라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원박람회를 하게 된
것도, 순천이 산업화에서 조금 밀리는 도시였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순천이 천여 년
동안 치소로서 전남동부권을 이끌었는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광양에는 제철소가 생기고 여수 국가 화학단지와 항구가 생기면서
어느 날 갑작스럽게
순천이 뒤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망가지지 않고
남은 순천만을 기반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정원박람회는 단순하게
순천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가 아니라
전남동부지역의 모든
경제를 돌리고 있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설계를 했습니다.
2,030억 원 예산 중
국비 155억 원, 도비 315 억원,
시비로 1300억 원
이상을 부담했습니다.
순천시는 재난지원금을
편성하지 않고
그 예산을 박람회에 투입했습니다.
순천 시청사가 옛날 순천
읍사무소 자리입니다.
요즘에는 군 단위기관장실만
보더라도 사무실이 매우 좋은데,
순천시청은 이제는 도저히
더 버틸수가 없어서 새로 짓기는 하지만,
10년 전에도 시청사 지을
예산 1천억원 이상을 아껴서 제가 정원박람회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을 우리가 열게 된 것입니다.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식과 유럽식 설계도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이 박람회는 총괄 가드너가 없습니다.
제가 총괄 가드너고
직원들이 일하고, 이렇게 해서 일곱 달 만에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 일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일 시키면
용역 맡기고 설계
맡기다가 세월 다 보내잖아요.
근데 이 과정을 우리가
다 건너뛰고 새롭게 창조한 박람회입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도
오셔서
‘지방정부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데 우선 놀랐고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중앙이 권한을 쥐고 있을 필요가 없겠다.’
이 얘기가 나오도록 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동지이자 동료인
저희가 하는 정원박람회가
‘대한민국 촌에서 촌
공무원들이 한 별볼일 없는 일.’이라는
편견을 깼다고 생각합니다.
이왕 오셨으니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가지 일하시는 데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을
가져가실 수 있는 기회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