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순천대학교의 자원과 지혜를
빌리는 지방자치단체가
순천시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마 전라남도에 있는, 또
조금 더 넓히면
전라북도, 광주 할 것
없이 많은 곳에서
순천대학교 교수님들 지원을
받을 텐데
순천대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제가 대표 자격으로
축하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너무나 어려울 때 총장님이
되셔서
축하보다는 동지적인
입장에서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어려우실 때
총장님이 되셨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
시지불견이라고 하였습니다.
여러 해석이 있지만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는 말로 저는 듣고
있습니다.
아마 이제 총장이 되셨으니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가실지
잠이 안 오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10년 만에
자치단체장에 복귀해서
마음 먹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순천시의 장으로서 이
도시에 도움이 된다면
악마의 손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아마 앞으로 총장님
가시는 길이 이런 길이지 않나 싶습니다.
내부적으로 변화를
이야기하실 때
조직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선으로 뽑힌 시장이
이끄는 시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리 없어지는 것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제약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걸 지킨다고 자기
몸이 지켜지거나
자리가 지켜지지 않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과감한 변화없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행정을 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 '당신들은
행정이나 하시오'
이런 칸막이를 서로
허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공생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연합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우리가 조직과
건물들,
예산을 투입할 수 있는
공무원들이 있기 때문에,
고민해가면서 대학이
하고자 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시가 지금 하고 있는
정원박람회에
서울시장이 의례적인,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라
배우러왔다며 고위
공무원단을 대거 이끌고 올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느냐.
지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10전에 찰스 젱스가 만든 순천 동산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에 있는 이분의
개인 정원을 갔는데
정문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여러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서 방문했음에도
비오는 날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가서,
안내인도 없이 4시간 동안
비를 맞으면서 돌았습니다.
멀리서 4시간 동안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찰스젱스라는 분이었습니다.
서로 견제하는 것도
아니고, 외교적인 절차도 다 밟았고,
또 한국이 세계 경제
10대국 정도 되는데
이렇게 홀대해도 되느냐고
항의했습니다.
이 양반이 싱긋 웃으시더니
너네들 밥은 좀 먹고 사는
줄 안다고 얘기를 하시면서
한국 국민 수준이
문화적으로 정원을 볼 수 있는 수준이 안 된다고
얘기를 해서 정말로 가슴
아팠지만 어쩌겠습니까
처음하는 일인데 받아들여야죠
그로부터 10년이 흐르고
이번에 여덟 달 동안에 정원을 만드는데
총괄 디자이너 없이,
그리고 일본식의 설계도 없이, 유럽식 설계도 없이
우리의 힘으로 새로운
정원을 창조했습니다.
그래서 40일 동안에
300만 명의 관람객이 왔습니다.
또 100여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 연구소, 삼성 에버랜드 그룹장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느냐의 여부는
창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우리가 민주화,
산업화를 이룬 그것만 믿고
안주하고 있으면 뒤로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구도 줄어들고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들은
더욱더 손을 내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같이 손을 잡고
한 단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장님이 가시는 길에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래를 향해서 무엇을 같이
고민해야 되는지
서로 머리를 맞대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 참석하셔서 하신
말씀을 저는 주의 깊게 들었고,
이것이 대학에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행정을 하거나
정치를 하거나 공무원 하면
가장 듣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촌놈이라는 소리 듣지
않는 것.
저희들이 이번에
정원박람회 준비를 하면서
제가 주문했던 것은
촌에서 촌 공무원들이
결과까지 촌놈으로 만들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개막식 전에 브리핑도 해
올리고 여러 가지 있지만
도대체 대한민국 최고의 의사결정권자가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대단히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이런
얘기를 하시더군요.
지방이 이 정도 잘할 수 있다면
중앙이 권한을 쥐고
이리저리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권한을 나눠주고 자율성에
맡기는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중앙정부는 앞으로
지방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투자할 때
보완이 된다고 얘기를 하셨습니다.
순천대학교는 지방에 있는 대학입니다.
저는 지방에 있다고 해서
결과까지 시골에 있는 촌
대학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할 때 중앙 정부의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총장님 가시는 길에
저희들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은 산소와
같은 곳입니다.
우리가 숨을 쉬고 있기
때문에 산소 중요성을 모르지
만일에 이 대학이 문제가 생기면
순천시를 넘어서서 전남
동부 지역, 조금 더 넓게는
전라남도 큰 문제가 생길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최선을 다해서
협력해서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총장님 취임을 축하드리면서
오늘 이 자리에 평상시에
뵙지 못했던
지역을 이끌어가시는 여러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고
또 밖에서도 많이
오셨습니다.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