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십몇년 전부터
정원으로 도시를 만들었던 사람이라
단순한 축하의 말씀보다는
다른 얘기를 조금 드리고자 합니다.
학생들도 많이 오셨기 때문에.
정원은 굉장히 전략적인 개념입니다.
대체적으로 정원 문화가
발달된 나라들은
제국을 이루었거나 제국을
꿈꾸던 나라들이었습니다.
철학적인 높이가 있어야 하고,
그 시대의 과학적인
기술에 대한
완전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리고 문화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없으면
정원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한정된 재원을 어떻게
재배치해서
정원을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유럽 선진제국에서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설계하는 가드너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오늘 영국에서도 오시고,
호주에서도 오시고,
홍콩에서도 오셨는데요.
이번에 왕위에 오르신 찰스
3세가 유명한 가드너이십니다.
우리나라는 대제국을 꿈꿔
본 적도 없고,
대제국을 만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사는 모습도 유럽과 전혀
달랐기 때문에
유럽과 같은 정원들이
우리에게 익숙할 리가 없습니다.
집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질 좋은 소나무가 어쩌면
우리의 정원 문화를 뒤쳐지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우리도 서양식
옷을 입고 서양식 머리를 하고
서양식으로 만들어진
도시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전략적으로
정원에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서울시에 가서
오세훈 시장님을 비롯한
서울시 간부 공무원들에게
정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학자가 아닙니다.
선거에 뽑힌 선출직 시장입니다.
왜 우리가 정원을 시작하게
됐는지,
왜 순천만을 순천 시내까지
끌어들이려는 계획을 세웠는지,
그리고 순천이 처음으로
시도한,
도시계획 없이 압축 성장을
이루며 만들어낸
아파트와 아스팔트와
자동차의 회색빛을
밝고 맑은 녹색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순천이 하는 일은 꼬리를
흔들어서 몸통을 움직이는 것이지만
수도 서울이 움직이는 것은
몸통을 직접 흔드는 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판이 바뀔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에서 귀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큰 영광입니다.
❍ 정원에 대해서 처음
눈을 뜬 곳은 순천입니다.
채 20년도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중앙부처의
냉대와 수모와
조롱을 견디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까?
이제는 국제심포지엄이
열리는 순천에서
우리가 가진 것,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정원을 발전시켰던
나라의 지혜를 모아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판을 바꾸는 데 지혜를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도층이 지금처럼 토목과
건축으로
대한민국을 끌고 나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내일 본 세레머니가
있습니다마는
부대해서 이 심포지엄을
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지혜를 저희들도
전국 지자체에 알릴 참입니다.
그리고 차제에 산림청은 그
기능과 역할이
훨씬 커져야 하고 더
높아져야 합니다.
함께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순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며
좋은 시간 되시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