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광주에서 먼 곳까지 걸음해 주신 교수님들 건축사님들 감사의
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제가 10년 동안 밖에서 여러 가지를 봤지만 생각보다는 세상이
굉장히 빨리 바뀌어버린 것 같습니다.
특히 정원 박람회를 와서 보니까 아무것도 안 돼 있어서,
허겁지겁 일곱 달 동안 담아낸 여러 가지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까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대한민국 전체가 전환기를 맞이하는 데 굉장한
계기가 됐습니다.
사실 우리가 아파트, 아스팔트, 자동차 이 칙칙한 회색빛을 벗어
던질 만큼 소득 수준 등 여러 가지 준비가 됐습니다.
이걸 어디서 과감하게 떨어버리지는 못했는데, 작은 도시가 시도한
것들이 상당히 시사한 바가 컸던가 봅니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위원회 권영걸 위원장께서도
오셔서
‘공원 같은 나라, 정원 같은 도시’로 나아가자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결국은 향후 ‘우리가 갈 수밖에 없는 그런 길인 모양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같은 중소도시가 대도시를 흉내내서는 생존할 수도 없고 경쟁할
수도 없습니다.
깜짝 놀란 게 대한민국이 작은 나라의 도시들 모습을 딱 풀빵 기계로
찍어놓은 것과 똑같습니다.
좀 큰 데는 잉어빵이고 적은 데는 붕어빵이고 그런 차이일 뿐이지,
이것을 못 벗어 던지면 칙칙한 모습이 굉장히 오래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번에 도로를 정원으로 만들고 저류지를 공원으로 바꿨습니다.
주제가 ‘정원에 삽니다’ 이기 때문에, 앞으로 여러가지 계획을
하고 조언을 해 주시는데
상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뒤셀도르프를 갔는데요. 우리가 지금 1.2km 도로를 아예
차를 막고 지금 정원을 만들었는데,
뒤셀도로프는 우리보다 0.8이 더 긴 2km를 만드는데 15년 정도
됐더군요.
언더패스여서 차이는 있지만 그 당시에 들었던 비용이
4,300억이더라고요.
우리는 아스팔트를 걷어내지 않고 30억 들었거든요.
반대했던 사람들이 잔디 죽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잔디가 너무 잘
살아서 문제입니다.
과거에 우리가 습관처럼 내려왔던 틀을 어떻게 깨느냐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이걸 못 깨고 오늘 모이신 교수님들이나 또
전문가들이 지혜를 줘야지만 힘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도시의 변화를 잘 살펴서 지혜를 주십시오. 또 수도권 벨트의
일극 체제가 걱정만 더 하고 있지,
나눠서 어떻게 가야 할지는 아무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이번 주말에 박형준 시장, 경기도 지사도 와서 로컬 콘텐츠를 해요.
부산 엑스포도 수도권 벨트의 기능을 남해안 벨트로 나누는데, 그
허브 기능·역할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부산에서 허브
기능을 한다는 것은 조금 넌센스 같아요.
사람들은 제가 경전선 고속철을 전라남도하고 중앙정부하고도 아주 세게
싸우니까
치적을 위해서 한 것 같지만 굉장히 여러 의미가 있는 일이거든요.
고속철이 뚫리게 되면 목포에서 부산까지라든가 광주에서 부산까지다
1시간 안에 다 해결이 되기 때문에
도시에 대한 전략을 굉장히 좀 다르게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하고 나누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오늘 작은 도시에서 드리는 위촉장이지만 지혜를 모아주시면
저희들이 앞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정책을 펴나가는데 단순한 참고가 아니고
실행에 옮기는 데 중요하고 긴요하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먼 거리 와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