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바르셀로나 찾아 “원도심 르네상스 구상 구체화”
- 사람들이 모여서 놀고, 자전거 타고, 걷기 좋은 도시 구현 -
- 노 시장, “대도시 흉내내기로 경쟁력 갖출 수 없어,
상상력으로 도시 판 바꿔야” -
순천시(시장 노관규)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일류 순천의
미래를 구체화하기 위해 국외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이번 견학은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프랑스
아미엥시에서 개최하는 ‘제2회 람사르 습지도시 시장단 회의’참석과 함께 보행자와 광장 중심의 혁신 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프랑스 파리의 정책 사례를 통해 시정 현안과의 접목방안을 모색한다.
7일 첫 방문지는 ‘슈퍼블록 프로젝트’로 도시 공간을 획기적으로
혁신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였다. 슈퍼블록 내 거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 모습은 아스팔트 도로 위 자동차 대신 맘껏
뛰노는 아이들, 자전거를 타고 교행 하는 사람들, 그리고 거리 한가운데 조성된 놀이터와 광장에서 휴식하는 사람들이었다.
차도의 주인은 자동차가 아닌 시민이었다.
슈퍼블록은 바르셀로나 도시구성의 기본 블록 단위
만사나(Manzana, 블록)9개를 합해 형성한 묶음 단위로, 가로 세로 400m 길이에 약 5~6천 명 정도의 시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권이다. 주목할 점은 슈퍼블록 구역 내 거리는 거주민과 지역 상인 등을 제외하고는 차량 통행이 엄격히
제한된다는 것이다. 일반 차량은 진입 불가하며 진입 차량은 10km 이하로 운행해야만 한다.
슈퍼블록 프로젝트를 시행한 이후 바르셀로나는 도심 교통난 해소는
물론 사고율도 낮아졌으며, 도로는 놀이터와 공원이 돼 시민들은 여유 있는 삶의 공간을 되찾았다. 바르셀로나는 슈퍼블록을
확대 적용해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녹지축의 교차점에 ‘광장’을 형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도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바로셀로나의 사례를 살피며 “바르셀로나와 순천은 도시
여건이 엄연히 다르다. 대도시를 그대로 흉내내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상상력으로 도시의 판을 바꿔내야만 세계에 내놓고
자랑할 수 있을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라며 “이제 자동차를 편하게 해주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놀고, 자전거
타고, 걷기 좋게 만드는 획기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거리가 삶으로 가득 찬 도시를 만들어내고자 ‘원도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신축 중인 신청사를 공무원들의 근무 공간에서 확장시켜 시민 중심의 공공청사로
건립하고, 시민광장을 조성해 중앙시장과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옥천까지 연계해 원도심을 문화와 휴식의 중심지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시는 원도심을 사람이 모이는 새로운 구심점으로 조성해 도심 곳곳에 광장 문화가 확산되는 일류 순천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한편, 이날 순천시는 ‘슈퍼블록’ 외에도 ‘22@재생혁신지구’등을
살펴보고 8일부터 10일까지, 파리 아미엥시에서 열리는 ‘제2회 람사르 습지도시 시장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