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관규 순천시장 파리 견학 후 “보행자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
- 시민도 도시도 행복할 수 있는 대‧자‧보 도시로 재편!
상인들 의식 전환 중요-
- 앞으로 도시계획 및 예산 투입은 변화가 필요한, 변화가
준비된 곳에 실행돼야 해-
현재 세계 선진 도시들은 ‘자동차’와는 멀어지고 ‘사람’이 걷고,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는 ‘사람 중심’의 도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그중 새로운 도시 개념인 ‘15분 도시* 또는 N분
도시’는 프랑스 파리, 호주 멜버른 등의 대도시들이 채택하고 있는 만큼 더욱 주목받고 있다.
*15분 도시 : 시민 누구나 15분 이내에
문화·의료·교육·복지·여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도시. 근거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집에서 보도 또는 자전거로
가까운 거리에서 대부분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도시 개념
노관규 순천시장은 ‘15분 도시’로 대표되는 파리를 이번 유럽 일정
중 마지막 도시로 방문했다. 10일, 11일 이틀간 샹젤리제 거리, 세느강변 도로, 리볼리 거리, 레알 거리, 파리
플라주, 프롬나드 플랑테 등 소위 자동차보다 사람을 우선시한 도시 공간 혁신의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파리의 ‘안 이달고’ 시장은 15분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해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보행자와 자전거가 중심이 되도록 전환했다. 대표적 사례로 세느강변 도로의 차량 통행을 폐쇄하고 보행자 거리로
지정한 것이며, 상업 중심지인 리볼리 거리도 개조했다. 6개 차선이었던 도로는 1개 차선만 남기고 나머지는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꾸며 과감한 변화를 이뤄냈다.
더 나아가 2030년까지 파리의 상징과도 같은 샹젤리제 거리를
재건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1.9km에 달하는 샹젤리제 거리를 교통 청정지역으로 바꿔내고 거리와 이어진 콩코르드 광장은
녹지화한다는 내용이다. ‘안 이달고’ 시장은 파리 시내 골목길 등 모든 도로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보행과 자전거 인프라 조성에 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파리에서는 “너무 불편하다”라며 일부 시민들의 원성도 나오지만,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 환경 구축에 “쾌적하다. 전 지구적으로 필요한 일”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환영을 표하고 있다.
노관규 시장은 파리의 사례에서 보듯 “자동차가 편한 곳은 상권이
살아나기 어렵다. 시내 중심으로 자동차가 편하게 다니는 도심은 죽을 수밖에 없다” 라며 “이런 곳들을 살리기 위해선 사람이
걷도록 해야 되고,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행정의 계획과 예산의 집행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있는 상인들이 먼저 생각을 바꾸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2023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사람 중심의 새로운 도시
모델을 창조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가 달리던 아스팔트 도로를 정원으로 바꿔낸 그린아일랜드는 불편함을 호소했던 시민들도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반려견과 산책도 할 수 있어 좋다”는 등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린아일랜드 옆을 지나는 동천의 산책길도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을 위해 도보와 자전거길을 분리해 보행자의 안전과 편리한
환경으로 변모시켜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도시’에 한 걸음 다가서고 있다.
아울러 노 시장은 “시장을 비롯해 공무원들과 시민들, 상인들 모두가
지혜를 모아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민하고 또 변화해야 할 것이다. 박람회 이후 도시계획과 예산의 투입은
앞으로 변화가 필요한 곳에,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에 투입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도심을 확장하지
않더라도 상권을 활성화하고 소비군을 끌어들여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순천’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파리의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공원으로 만든 ‘프롬나드
플랑테’와 고속도로를 도심 속 여름 휴양지로 만든 ‘파리 플라주’등 사례를 통해 순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접목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